올 겨울 5년만의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그렇다보니 외출전 먼지농도를 체크하는건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그런데 황사보다 더 두렵고 문제가 되는건 바로 미세먼지 입니다.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낀다는 뜻의 '3한4미' 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함께 불어와 비슷한듯 보이는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황사는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에서 불어오는 모래먼지로 오래전부터 나타나던 기상현상중 하나입니다.하지만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아주 작은 입자의 먼지로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공장의 매연등으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말합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편서풍과 함께 중국의 오염된 대기중 미세먼지도 함께 날아오는데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50%정도가 중국에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세먼지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약 70마이크로미터 정도 된다면 미세먼지의 크기는 머리카락 지름의 7분의1 크기 이하인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미세먼지라고 합니다.그리고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머리카락의 30분의 1 크기인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 라고 합니다.


 


눈에 보이는 황사와 다르게 미세먼지는 입자가 아주 작아서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합니다.그러니 이런 미세먼지의 공격으로부터 우리의 몸은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몸으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치명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미세먼지농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 증상도 심해지는 편입니다.공장 근처에 거주하는 아이들이 아토피가 심한 이유도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농도가 높을때 아토피 환자의 피부발적 가려움증 또한 높게 나타난다.


실제 국내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농도가 1마이크로그램 증가할때마다 아토피가 있는 환자의 아토피 증상은 0.4% 증가 했다고 합니다.

즉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간 날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증상이 더 많이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미세먼지가 문제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뭘까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는 이온빔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PM2.5의 성분을 최초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카드뮴,비소,납,아연등의 중금속이 검출되었는데,발암물질인 납과 카드뮴의 경우 토양에서 자연검출되는 것 보다 100배 이상 많은 양입니다.

이런 물질들이 인체에 흡수된다면 인체에서 그대로 용해되는 양이 상당히 많아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적 독성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세먼지의 단면을 잘라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납과 아연의 일부가 인체에 쉽게 용해되는 탄산염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납탄산염광물이란 것이 pH 5.0 정도에서 쉽게 용해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즉 납이 이온화된다는 것입니다.만약 납탄산염광물이 폐를 통해서 흡입이 되면 폐속에서 용해되어 납이온이 쉽게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중금속에 오염되어있는 초미세먼지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인체로의 유입을 막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보통 호흡기를 통해 이물질이 들어오면 기관지 점막의 점액과 섬모운동에서 걸러져 기침이나 가래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이 됩니다.하지만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가 매우 작아 섬모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포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게 됩니다.이후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혈관,뇌와 심장등 장기 곳곳에 이동하며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 

우리 몸의 폐포는 산소나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일어나는 곳으로 그 안에는 섬모도 없고 점액도 없습니다.그래서 유해물질이 폐포까지 도달하게 되면 배출도 잘 안되고 그 안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하고 거기까지 모세혈관이 있으니까 그 모세혈관으로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들어가면 심혈관계나 또는 그서이 간을 비롯한 여러 장기까지 도달해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량이나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은 초미세먼지의 대표적인 배출원입니다.문제는 인체 깊숙히 침투하는 초미세먼지가 유독물질을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어 더욱 치명적입니다.

초미세먼지가 발생했던 배출원 즉 소각이나 자동차 배출물,공장매연 이런 것에서 나와서 대개 그 속에 위험물질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입자가 굵은 경우에는 대개 토양이나 공사장 먼지이기 때문에 유해성이 덜하지만 입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유해한 배출원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실외 대기오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대기오염에 더 많이 노출된 사람일수록 폐암에 걸릴 수 있는 위험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기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노출이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향을 받고 그래서 조금씩 나무가 시들어 가듯이 몸이 시들어가고 끝에 가서는 성인의 경우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나타나든지 아니면 폐암으로까지 갈 수 있는 것입니다.특히 흡연경력이 있는 사람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이 되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치명적입니다. 

흡연을 꾸준히 했던 사람이 여러 가지 발암물질과 관련된 직업성 환경에 노출된다고 한다면 그 효과는 몇 배 더 증폭이 될수 있다는 말입니다.흡연이 10~20배 정도 폐암의 유병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기타 다른 환경성 물질들이 폐암 발생률을 2~3배가량 올린다고 한다면 두 가지 위험 요인을 동시에 가진 사람들은 30~40배가 아니라 그 이상의 상승효과들을 가질 수 있습니다.  


1952년 영국 런던은 산업화시대의 공장들이 급증하면서 만들어낸 매연들이 안개와 결합하여 오랜동안 지속되면서 런던 시민들은 호흡곤란과 폐질환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렀는데 1만2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런던스모그사태는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한해동안 실외 대기오염으로 사망한 370만여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중국 등 동아시아지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여년전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벌어진 일이 이웃나라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일어날수 있다는 공포가 고조되고 있는데, 미세먼지는 과연 우리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걸까요?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사회적으로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그러다보니 시민들의 건강에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습니다.중국에서 2013년엔 8세 여자 어린이가 폐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사인은 도로변에 거주하며 자동차배기가스 등의 먼지를 장기간 들이마신게 폐암의 원인이 되어 중국사회가 큰 충격에 빠진일이 있었습니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중국 31개 대도시에서 초미세먼지로 사망하는 사람만 매년 250,000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경기도의 공장밀집 지역에서 24시간 미세먼지 포집장치로 측정한 결과 하루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23마이크로그램에 달했습니다. 




자석을 가져다 대자 달라붙는 이 먼지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먼지포집을 해 성분분석을 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크롬,니켈,납 등의 성분이 검출 되었습니다.공장밀집지역의 먼지가 서울의 지하철 터널 먼지만큼 높은 중금속함량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소변에서 니켈이 정상인의 8배가 넘게 검출이 되었고,환경성 질환인 천식 진단을 받았습니다.

먼지지름이 2.5 이하인 경우는 제거되기보다는 폐포 깊숙이 들어가서 폐포에 염증을 일으키고 폐포에 침착이 되어 폐에 손상을 주어 다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침착되기도 해서 더 큰 문제가 됩니다. 


입자가 작은 초미세먼지가 폐까지 침투하게 되면 체내 MIF 단백질이 대량으로 분비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의 작동을 방해합니다.면역세포가 제기능을 못하게 되면 기도와 폐의 염증세포가 증가해 기관지염,비염,폐기종등 각종 염증을 유발하고 기존의 천식,만성 폐쇠성폐질환등이 악화 될 수 있습니다. 

폐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 전신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유해산소가 퍼져나가 혈관세포와 기능이 손상됩니다.그 결과 동맥경화와 함께 핏덩어리인 혈전이 증가하는데 어느순간 노폐물로 인해 혈관이 막혀버리면 심장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죽어가는 심근경색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미세먼지의 유입으로 자율신경계가 손상되면 심장박동이 제대로 뛰지 않는 부정맥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특히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더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은날 부정맥 환자들에게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실빈박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세먼지를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야외활동이나 운동등을 자제해서 호흡량을 줄이면 당연히 미세먼지의 노출량을 줄일 수 있고,불가피하게 밖에 나가야 된다면 초미세먼지를 걸러줄 수 있는 마스크 착용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미세먼지 노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하면 효과적입니다. 

특히 미세먼지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 중요한건 마스크의 선택인데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요?

시중에 판매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4겹으로 이루어진 필터가 촘촘하게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있는데, 특히 특수섬유로 만들어진 3단계 정전기 필터에서 가장 많은 먼지가 걸러졌습니다.


                  

최근에는 보견용 마스크(황사마스크),의약외품,KF80 이나 KF94 이렇게 표시되어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KF라는 것은 Korean Filter (한국형 필터)이고, 80이나 94 숫자는 80%이상 미세먼지를 차단하거나 94%이상 미세먼지를 차단한다는 의미입니다. 

보건용마스크와 일반마스크의 성능을 비교실험한 결과 세균과 곰팡이의 차단 효과도 보건용마스크가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세먼지 행동요령 몇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외출 전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한다.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는 실시간 대기정보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한다.

2.의약외품,KF80 등이 표기된 보건용마스크(황사마스크)를 착용한다.

3.마스크는 코 지지대를 눌러 피부에 잘 밀착이 되도록 한다.

4.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5.수시로 따뜻한 차나 물을 충분히 마신다.


환경부 미세먼지 예보기준과 수치별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단위:마이크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