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증권담보대출과 어음재할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이나 일중당좌대출, 자금조정대출, 특별대출 등의 명목으로 금융기관에 단기자금을 대출해줄 때는 일방적으로 현금만 건네주지 않습니다. 현금을 넘겨주나 증권담보대출이나 어음재할인이라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즉 한국은행 대출은 증권담보대출과 어음재할인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실행됩니다. 증권담보대출이란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증권을 한국은행이 담보로 잡고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방식입니다. 어음재할인은 금융기관이 다른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 사들인 할인어음을 한국은행이 재할인하는 방식의 대출입니다.

여기서 어음과 어음재할인은 무엇인지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어음(paper, bill)이란 상거래를 하면서 빚을 지거나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리금을 나중에 주겠다는 뜻으로 만기아 상환액 등을 적어 채권자에게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빚을 내는 대신 발행하는 증서라는 점에서 채권과 비슷한 증권의 일종입니다. 

 

그렇다면 어음재할인은 무엇일까요?

어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기업어음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업어음(Commercial Paper. CP)이란 기업이 투자자나 금융기관 등에게 단기로 사업자금을 빌리고자 할 때 발행해서 담보로 맡기는 어음입니다. 기업들이 기업어음을 발행해 맡길 때 금융기관은 기업어음을 사들이는 쪽이 됩니다. 그런데 금융기관이 기업어음을 사들이고 자금을 내줄 때는 1,000원짜리 기업어음을 받더라도 1,000원을 다 내주지는 않습니다. 어음 상환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어음액(어음액면에 표시한 상환금액=어음 액면가)에서 일정액을 깎는(할인) 형식으로 자금을 빌려줍니다.

 

 

 

가령 기업이 어음 소지인에게 1년 뒤 10억 원을 내줘야 하는 액면가 10억 원짜리 어음을 발행해서 은행에 담보로 맡긴다고 할때, 은행은 10억 원짜리 어음을 받고 9억 원을 내주는 식으로 자금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 기업은 은행에 연 이자 1억 원을 치르는 대신 9억 원을 대출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을 어음 할인 방식 대출이라 합니다.

액면가 10억 원짜리 기업어음에서 할인한 1억 원은 액면가의 10%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어음 액면가에서 할인하는 비율을 어음 할인율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에 단기자금을 대출해줄 때도 어음 할인 방식을 쓸 수 있습니다. 즉 금융기관에게 어음을 건네받되 가격을 깎는 것입니다. 그런데 금융기관이 한국은행에 건네주는 기업어음은  은행이 기업에게서 사들인 것입니다. 이미 가격이 할인된 상태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할인어음이라 부릅니다.

이 할인어음을 한국은행이 할인한다면 할인을 한 번 더 하는 셈이 됩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기업어음(할인어음)을 사들이는 것은 어음재할인이라고 부릅니다.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대출해주면서 어음을 재할인할 때 매기는 할인율은 재할인율(rediscount rate)라고 하며, 공정할인율 또는 공정금리(offcial discount rate)라고도 부릅니다.

 

 

 

금융기관은 평소 한국은행이 저리로 제공하는 여러 가지 단기자금 대출로 자금 조달면에서 특혜를 봅니다. 때문에 재할인율이 조정되면 기준금리나 총액한도대출금리가 조정될 때처럼 큰 영향을 받습니다.

가령 재할인율이 오르면 어음 할인폭이 커집니다. 그만큼 한국은행이 시중은행들에게서 어음을 사들이는 가격이 낮아지는 셈입니다. 그럼 은행들이 한국은행에 어음을 넘기고 받아 쥐는 자금이 줄어듭니다. 자연히 시중 통화량이 위축되고 기업 자금 사정이 빡빡해져서 경기가 위축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재할인율이 내린다고 한다면,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이 제시하는 어음을 사들일 때 할인폭이 줄어듭니다. 곧 한국은행의 어음 매수가격이 오르는 샘입니다. 은행들 입장에서는 한국은행에 어음을 넘기고 받아 쥐는 자금이 전보다 늘어납니다. 그만큼 시중 통화량이 늘면서 기업 자금 사정에 여유가 생겨 경기를 확장시키는 효과가 생깁니다.

비록 어음재할인이 증권담보대출과 함께 한국은행 대출 방식의 두 기둥이기는 하지만, 현재 한국은행 대출에서 어음재할인은 거의 쓰지 않고 증권담보대출 방식만 쓰이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한국은행 증권담보대출과 어음재할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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